2009년 11월 18일
향 음악사의 전설
오늘 도착한 CD를 리핑하다보니 생각난 이야기.
내가 대학교 처음 갔을 때 참 신기하게 느낀게
이렇게 음주와 유희에 친화적인 번화가에서 잘도 도로 한가운데에 CD가게가 있다는 것이었다.
이게 참 신기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 땐 내가 한국,미쿡 음악에 관심이 싸~해지던 시기였고
(요즘에 다시 부활하긴 했지만)
근처에 신나라 레코드도 있다보니 이곳에 들릴 일은 없었다.
그러던 중 정말 전설같은 이야기를 들었으니,
향 음악사엔 없는게 없으며 CD자켓이 어떻게 생겼는지, 혹은 곡 이름 하나만 말해줘도 그 CD를 찾아준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향 음악사가 어디에요?"
"니 옆이다..[..]"
그때따라 마침..이랄까 지나가던길에 생각나서 그랬는지 아무튼 이 이야기가 나올 때 까지 난 이 CD가게의 이름도 몰랐다.
"생긴것보단 대단한 가게네요."
"어느의미론 생긴것 그대로지."
지금도 마찬가지긴 하다만 향음악사 매장은 사실 좀 조촐하게 생기긴 했다[..] 그래서 더 눈에 띄기도 한 것이지만.
(그 번화가 한가운데에 있었으니..)
이렇게 이 가게에 대한 인식이 망하게 생긴 곳-->알고보니 대단한 곳으로 업데이트되긴 했지만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한창 CD사던 때는 아니라서 기억만 하고 사러간 적은 몇년간 없었다.
(이 즈음에 고등학교 시절을 달래주던 숨이 꼴락꼴락하던 CDP가 완전히 가버렸고, MP3 플레이어를 산 것이 원인중 하나일지도..)
그러던 어느 날 선물을 할 일이 생겼는데 예나 지금이나 나에겐 선물 고르는 센스가 없기에
가장 무난한 음악CD를 선물하기로 결정하고 부랴부랴 나섰다.
그날따라 왠지 향 음악사에 가보고 싶었기에 일단 방문.
기타를 잘 치는 사람에게 줄 것이니까 무난하게 DEPAPEPE 1집을 고르고나서 간만에 나도 CD 하나 사서 들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 즈음에 눈팅하고 있는 블로거 Layner님이 극찬하던 한 가수가 생각나서 이걸 살까..하고 있었는데
(아마 이쯤이었나? 벅스에서 한달에 얼마 내면 MP3 무제한 다운로드가 가능했던게..이 때 사지 않았거나 테이프로 가지고 있던건 전무 MP3를 다운받았기에 옛날에 좋아하던 가수 관련 앨범은 살 필요가 없음+요즘 가수 몰라..)
당연한 듯이 이름이 기억안나는 것이다[...] 하긴 이름 잘 못외우지.
하지만 난 전설을 기억하고 있었다!
...CD자켓을 본 적이 있어야지=ㅅ=....
...노래제목? 뭔가 긴게 하나 있었는데...아 짧은것도 있었는데 그건 한자.
...향 음악사의 전설에 도전합니다!!
"저기요, 음반 하나 찾는데요.."
"어떤거 찾으세요?"
"어 그게, 가수 이름은 기억 안나구요, 여자 솔로인데..인디가수고..."
"네에."
"그 앨범에 노래 제목이 좀 긴게 하나 있었고, 다른 노래는 한자 한글자..."
"네에."
"...아시나요?"
"..."
내가 인디음악씬에 제목긴게 이렇게 많을 줄 알았겠냐고!
"어..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계신거는요?"
"한자 모양이...(손짓 발짓으로 설명한다)"
"음...이걸로는 찾기 어렵겠는데요"
"...아! 아마 그 한자 독음이 '화'였을 거에요"
"아 화요...가만있자...(뭔가를 생각한다)"
"이거 맞으신가요?(오지은 1집을 꺼내준다)"
"네 맞아요!"
넵, 오지은 1집 사는데 온갖난리를 피워댔습니다.
덤으로 이게 제목이 긴 노래.
아무튼 이렇게 본의아니게 향 음악사의 전설을 직접 확인했었다는거.
향 음악사 최고에요-ㅅ-b
P.s-Moira 주문하는 김에 오지은 2집도 주문했는데 이건 대체 언제 올 셈이냐!
# by | 2009/11/18 20:41 | 신촌소년 생존기 | 트랙백 | 덧글(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