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리뷰] 이외수 作 하악하악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소설가 이외수씨지만, 그간 그의 저작은 하나도 읽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던 와중 마침 렛츠리뷰에 이외수씨가 자신의 플레이톡에서 쓴 글들의 모음집 '하악하악'이 올라와 있길래
이번에도 떨어지겠거니...하며 신청 해 봤는데
어머나 덜컥 당첨[...]

일전에 교보문고에 잠시 들렀을 때 이 책을 보고 몇장 훝어봤지만
나야 그림 보는 눈이 없으니 그림을 제외하고 나면 260개의 미니로그 선집일 뿐이었다.
(이 글 첫번째 문단이 미니로그에선 1개의 포스팅 길이 정도?)
그래서 돈 주고 사긴 글자 대비 효율성이 나빠서, 몇 개 후르륵 읽어보고 덮은 정도.
(이외수씨 플톡에 가보니 자기 스스로 이외수 특제 기관총이라곤 했지만서도...;)

물론 그 안에 들어있는 사고의 깊이는 상당하긴 하다.
그런거 같긴 한데..이 가격은 좀 아니잖수?
그림을 빼고 핸드북으로 엮어서 1/3값정도에 팔았으면 교보에서 샀을지도 모르겠는데 말이다.

뭐, 가격에 대한 불만은 이정도로 하고.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이 책은 이렇게 후르륵 읽는게 아니고
잠자리 머리맡이나 화장실에 두고 생각나면 아무 페이지나 펴서 읽어야 하지 않을까..그렇게 생각했었다.
(마치 '내가 알아야 할 것들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수필가 로버트 풀검씨의 베스트 셀러. 추천함-ㅅ-b
...근데 난 왜 렛츠리뷰에서 다른 책을 추천하고 있는거지?)
실제로 그렇게 취급했고 말이다.
마침 배달 온 시점이 숙제주간에 정확하게 걸려버린지라, 진득하게 책을 다 읽을 시간도 없었고...

그러다가 5월 말 즈음에 시청 앞 시위에 놀러가며 조금 일찍 나가버린 관계로
청계천 분수대에 앉아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
첫 인상이 심오한 철학이라거나 삶의 태도라거나 그런게 있을 줄 알았고,
(플톡 주소는 링크 해 놨지만 꼬박꼬박 출석하며 읽었던 건 아니라서.)
몇몇 글은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실상, 소소하지만 조금 특이한 동네 아저씨였다. 이외수씨는
붓이 아닌 키보드를 휘둘러 악플러들과 싸우기도 하고
(현피 떴단 얘긴 아니다.)
야동타령을 하기도 하며
담배를 끊으려고 노력도 하고..
그냥 아저씨였다. 친근한.
내가 젤 잘났수다! 라며 외치는건 조금 실례지만; 귀여워 보이기도 하고.

사실 내가 순문학은 고등학교 이후 좀 기피하기도 했고,
(난 사실 초등학교때 목넘이 마을의 개와 독 만드는 노인(이 제목 맞던가..)을 읽고나서 문학이 지겨워 지기 시작했다[...]
근데 학급문고엔 문학소설밖에 없더라고orz)
이외수 아저씨가 '아임 리얼 예술가!'처럼 생기셔서
그의 저작들도 머리 아프지 않을까 해서 손도 안댄거였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다른 저작들에도 관심이 생기고 있다:>

나오미 아줌마의 전쟁 3부작을 30% 할인하길래 충동 구매 해버려서 이번 달은 돈이 없고...
시험 끝나면 학교 도서관에 진 치고 간만에 문학의 숲에 빠져봐야 겠다.

마지막으로 리뷰인용 하나.
120
그대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도 없고 하늘로부터 물려받은 것도 없는 처지라면, 그대의 인생길은 당연히 비포장도로처럼 울퉁불투알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수많은 장애물을 만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의 장애물은 하나의 경험이며 하나의 경험은 하나의 지혜다. 명심하라. 모든 성공은 언제나 장애물 뒤에서 그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P.s-책값 \12,800
P.s2-아, 향기나는 책갈피는 마음에 든다.
렛츠리뷰

by 국사무쌍 | 2008/06/07 13:55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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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지나가다가~ at 2008/06/12 07:57
오호!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에 대해서 저와 같은 느낌을 가지고 계시네요.
그렇담, 하악하악도 함 읽어 볼꺼나? ^^
Commented by 국사무쌍 at 2008/06/15 17:58
같다기보단 조금 다르달까...다르다고 하기도 미묘하곤 해서..
전 개인적으로는 유치원쪽이 맘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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